한 글자 한 글자에 깃든 마음

작고 빽빽한 글씨를 오래 바라보면 눈이 금세 피로해집니다. 글자가 조금 더 부드럽고 편안하게 느껴진다면 읽는 일상도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쏠라체는 시니어의 시선을 세심하게 살피며,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로고와 서체를 만들었습니다. 그 흐름을 천천히 소개할게요.

시니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쏠라체 서체의 출발점은 ‘시니어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 경험’이었습니다. 눈의 움직임을 연구하며 시니어가 글자를 볼 때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섬세하게 관찰했어요. 획의 굵기, 글자의 간격, 빈 공간의 넓이를 하나하나 실험하며 서체를 읽는 부담을 줄여나갔습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더 부드럽고 편안한 글자 형태를 만들기 위한 여정이 열렸죠.


디자인과 공학,
의학이 함께 만든 서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고운한글·동글한글 시리즈를 만든 류양희 디자이너가 원신한쏠라체(OneShinhan Solace Font)를 개발했어요. 글자를 이루는 작은 부분과 글자 속 빈 공간을 조정하는 작은 차이로 읽기 편한 형태로 다듬었죠. 서체는 디자인을 넘어 ‘눈의 움직임에 맞춰 완성된 글자’로 자리 잡았어요. 작은 글자 하나에도 세심한 연구가 스며 있죠.

읽기 쉽고 편안함을 주는 로고와 서체

완성된 쏠라체의 로고와 서체가 실제로 더 잘 읽히는지 확인하기 위해 KAIST 뇌인지과학과 정재승 교수 연구팀이 인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서체별로 읽는 속도를 비교하고, 한 글자씩 구분하는 과정에서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폈습니다. ‘글문화 연구소가’ 안과테스트를 진행하여 시니어가 실제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서체를 검토했어요. 과학적으로도 서체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지 여러 차례 점검했죠.

쏠라체의
목소리가 머무는 글자

쏠라체 로고와 서체는 브랜드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정보는 또렷하게 보이되 시니어의 눈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았죠. 글자의 곡선과 여백에는 ‘편안한 리듬으로 읽히는 일상’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어요. 안내문, 사이니지, 책자 등 생활 속 다양한 장면에서 이 서체는 사용자의 시선에 담백하게 머무릅니다. 쏠라체가 지향하는 품격과 배려가 가장 조용하게 드러나는 부분입니다.